LUNN
FILLER

눈밑 필러, 유형부터 안 보면 더 어두워집니다

박형권 원장2026.03.11

"다크서클 때문에 늘 피곤해 보인대요." "눈밑 필러 넣으면 없어지나요?" "넣었다가 더 이상해졌다는 얘기도 들어서요."

눈밑 상담에서 늘 나오는 순서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눈밑 필러가 답이 되는 다크서클은 세 유형 중 하나뿐입니다. 나머지 두 유형에 필러를 넣으면 더 어두워지거나 울퉁불퉁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밑에 관해서는 유형을 나누기 전에 시술을 정하지 않습니다. 필러가 아닌 답을 말씀드리는 날도 많습니다.

원장이 조명 아래에서 환자의 눈밑 상태를 진단하는 모습 (눈가 클로즈업, 비식별 처리)

다크서클은 왜 하나의 병이 아닌가요

"다크서클이면 다 같은 다크서클 아닌가요?"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답부터 드리면, 진료실에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봅니다. 첫째, 색소형입니다. 눈가 피부 자체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어 갈색 빛으로 어두워 보이는 경우입니다. 눈을 문지르는 습관, 자외선, 염증 후 색소침착 등이 원인이 됩니다. 둘째, 혈관형입니다. 눈밑 피부는 몸에서 가장 얇은 축에 속합니다. 그 얇은 피부 아래로 혈관과 근육이 푸르스름하게 비쳐 보이는 경우로, 피곤한 날 유독 심해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셋째, 구조형입니다. 색이 아니라 '그림자'가 문제인 경우입니다. 눈밑 지방이 도드라지거나 눈물고랑이 꺼지면 그 굴곡에 그늘이 져서 어두워 보입니다. 조명을 정면에서 비추면 옅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잠을 푹 자면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라고 물으시는 분도 계신데, 수면 부족은 혈관형을 일시적으로 심해 보이게 하는 요인일 뿐, 색소나 구조가 원인이라면 잠만으로 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실제 진료실에서는 두세 가지 유형이 섞여 있는 분이 더 많습니다. 유형을 가리는 일이 치료의 첫 단계가 되는 이유입니다.

집에서 유형을 확인할 수 있나요

정확한 진단은 진료실의 몫이지만, 짐작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밝은 곳에서 거울을 정면으로 보고 턱을 천천히 들어 보십시오. 어두움이 눈에 띄게 옅어진다면 그림자, 즉 구조의 영향이 큰 편입니다. 이번에는 눈밑 피부를 살짝 아래로 당겨 보십시오. 어두운 색이 피부를 따라 그대로 이동하면 색소의 영향을, 당긴 부위로 붉거나 푸른 기가 함께 비치면 혈관의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화장을 지운 상태에서,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 아래에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여러 유형이 섞인 경우가 많고, 눈밑 지방의 양이나 피부 두께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가 확인의 목적은 진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에서 더 정확한 질문을 하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필러가 답인 유형은 어떻게 갈리나요

"그래서 필러를 맞으면 되나요, 안 되나요?" 유형을 알면 답이 보입니다. 필러는 꺼진 부위의 볼륨을 보충하는 시술입니다. 따라서 눈물고랑의 꺼짐이 주원인인 구조형에서는 필러로 그림자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색소형에 필러를 넣으면 색은 그대로인 채 볼륨만 변합니다. 색소가 원인이라면 피코웨이 같은 색소 레이저를 먼저 검토하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혈관형에서는 오히려 주의가 필요합니다. 얇은 피부에 필러가 더해지면 비침이나 울퉁불퉁함이 도드라질 수 있고, 눈가는 혈관 분포를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눈밑 필러는 양을 욕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밑 피부는 두께가 얇아 작은 양의 차이도 표면에 드러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에 채우기보다 소량으로 시작해, 부기가 정리되는 2주 전후의 경과를 보며 나누어 접근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느려 보이지만, 과한 볼륨을 되돌리는 것보다 부족한 볼륨을 보태는 쪽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필러가 답일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진단 차트 위에 유형별 원인을 구분해 적어 둔 시술 설계 메모

시술을 정해 놓고 상담하지 않습니다

청담 필러를 알아보고 오신 분께도, 룬에서는 필러라는 결론을 미리 두지 않습니다. 피부를 당겨 보고, 조명 각도를 바꿔 보며 유형부터 가립니다. 그 결과에 따라 필러, 레이저, 스킨부스터 가운데 필요한 것만 제안드립니다. 색소가 주원인이라면 피코웨이 같은 색소 레이저를, 피부가 얇아 비침이 두드러지는 경우라면 리쥬란 같은 스킨부스터로 피부 자체의 상태를 다지는 방향을 먼저 검토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지금은 시술보다 눈을 비비는 습관 교정과 자외선 차단이 먼저"라고 말씀드릴 때도 있습니다. 상담과 시술, 경과 확인까지 제가 직접 하기 때문에, 어떤 조합이 맞는지도 한 사람의 판단 안에서 이어집니다. 어떤 시술이든 멍이나 부기 같은 일시적 반응이 있을 수 있고, 효과와 유지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다는 점도 상담에서 함께 설명드립니다.

상담실에서 거울을 함께 보며 눈밑 상태를 설명하는 모습 (환자 비식별 처리)

눈밑이 어두워 고민이시라면, 시술을 정하기 전에 본인이 어떤 유형인지부터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유형을 나눠서 설명해 주는 곳이라면 룬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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