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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MENT

기미 레이저, 세게 쏠수록 빠질까 — 오히려 짙어지는 경우

박형권 원장2025.11.26

"기미 레이저 세게 받으면 빨리 빠지나요?" "받고 나서 더 진해진 것 같아요." "이거 실패한 건가요?"

기미 치료 중에 가장 불안해지는 시점의 질문들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미는 세게 칠수록 짙어질 수 있는 색소입니다. 그리고 치료 중간에 일시적으로 진해 보이는 시기가 실제로 있습니다. 이때 불안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시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저는 첫 상담에서 이 시기를 미리 말씀드립니다. 예고 없이 겪으시면 치료가 잘못된 줄로 아시기 때문입니다.

상담실에서 피부 진단 장비 화면을 함께 보며 설명하는 장면

시술 전후사진

  • 환자분의 동의를 받아 동일한 환경 및 조건에서 촬영되었으며, 별도의 보정이 들어가지 않은 전후사진입니다.
  • 모든 피부 시술은 개인 차가 있으며, 환자분의 피부 상태에 따라 발적, 색소침착, 염증, 화상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필러 시술 시 알러지 반응, 근육마비, 괴사, 실명 등의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기미는 왜 세게 치료하면 안 되나요

"에너지를 높이면 더 빨리 빠지지 않나요?"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답부터 드리면, 기미에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미의 뿌리는 색소를 만드는 공장인 멜라닌세포입니다. 이 세포는 자외선, 호르몬, 그리고 열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색소를 계속 만들어 냅니다. 문제는 레이저 에너지가 과하면 그 자체가 열 자극이 된다는 점입니다. 시술 직후에는 옅어진 듯 보여도, 자극받은 멜라닌세포가 다시 색소를 쏟아내면서 몇 주 뒤 이전보다 짙어질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색이 빠져 버리는 탈색 반응이 남기도 합니다. 비유하자면 기미는 눌러서 끄는 스위치가 아니라, 건드릴수록 예민해지는 경보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기미 토닝은 통상 낮은 에너지로 2~4주 간격을 두고 여러 회에 나누어 진행합니다. 한 번에 걷어 내겠다는 접근보다, 경보기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줄여 가는 접근이 재발 부담을 덜면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길입니다. 빠른 약속을 앞세우는 치료일수록, 그 속도가 내 멜라닌세포에게는 자극이 아닌지 되물어 보셔야 합니다.

파장과 에너지는 무엇을 보고 정하나요

"장비만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제 답은, 장비는 절반이라는 것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설정입니다. 기미 색소는 표피에 얕게 머물기도 하고, 진피 가까이 깊게 걸쳐 있기도 합니다. 어느 깊이의 색소를 겨냥하느냐에 따라 도달해야 할 파장이 달라지고, 같은 파장이라도 에너지와 모드에 따라 피부가 받는 부담이 달라집니다. 저는 색소 치료에 피코초 레이저인 피코웨이를 사용합니다. 1조분의 1초 단위라는 매우 짧은 조사 시간으로 색소를 잘게 부수는 방식이라, 나노초 단위 장비에 비해 열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이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피코초 장비라고 해서 에너지를 마음껏 높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청담 기미 치료를 알아보고 계시다면 장비 이름만 비교하시기보다, 파장과 에너지를 내 피부에 맞춰 어떻게 정하는지 설명을 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설명이 구체적일수록 설계가 있는 치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코웨이 핸드피스를 점검하는 원장의 손

지난 회차의 반응은 왜 읽어야 하나요

세 번째 기준은 피부 반응입니다. "토닝은 매번 같은 설정으로 받는 것 아닌가요?"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같은 설정을 기계적으로 반복해서는 안 되는 치료가 기미라고 답하겠습니다. 지난 시술 후 붉어짐이 며칠이나 갔는지, 색이 어느 방향으로 변했는지, 각질이나 건조함이 늘지는 않았는지. 이 반응들이 다음 회차의 파장과 에너지, 간격을 정하는 근거가 됩니다. 반응을 읽지 않고 같은 토닝만 쌓으면 어느 순간 개선이 멈추는 벽에 부딪히거나, 장벽이 약해진 피부가 자극에 밀려 재발로 되돌아오기 쉽습니다. 피부장벽이 흔들려 있다고 판단되면 토닝 간격을 3~4주 이상으로 늘리거나, 스킨부스터와 스킨케어로 기본 컨디션을 먼저 다듬은 뒤 레이저를 이어 가기도 합니다. 결국 기미 치료의 핵심 장비는 레이저가 아니라, 지난 반응을 기억하고 다음 설정에 반영하는 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진행합니다

저는 같은 피코웨이라도 파장과 모드 조합을 회차마다 다시 설계하는 트리플 토닝 방식으로 기미에 접근합니다. 이 방식은 지난 회차의 반응을 확인한 사람이 다음 회차를 설계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룬피부과의원은 1인 원장 체제라 상담과 시술, 사후관리를 제가 직접 이어서 봅니다. 지난번 피부가 어땠는지 기록만이 아니라 제 기억과 눈으로 확인하고 다음 설정을 정합니다. 압구정 피코토닝을 검색해 여러 병원을 비교하고 계시다면, 시술자가 회차마다 바뀌는지, 반응을 누가 이어서 보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모든 진료는 1인실에서 진행하며,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라 회차 간격을 지키며 다니시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기미 레이저는 세기보다 꾸준함이 결과를 만듭니다. 단기간에 확실히 빼 준다고 하는 곳보다, 오래 걸린다고 미리 말해 주는 곳이 정직한 곳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칼럼: 피코토닝 열 번 받았는데 그대로다? 의사가 보는 진짜 이유 관련 시술 안내: 색소·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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